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화면 캡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고위급 대표로부터 북한이 조건없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히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유엔 인권위원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총회와 인권위원회에서 대립되는 결의를 통해 잡음이 나오게 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은 북한 인권 상황을 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제재할 것을 유엔 안보리에 권고하는 내용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라브로프는 러시아와 북한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250억달러 규모의 철도 프로젝트도와 관련,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건설을 위한 구체적 작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간 무역과 경제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한국, 중국, 몽골 투자자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최 특사는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밀접히 하고 관계 강화를 통해 양국 발전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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