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연리 60%의 고리(高利)를 받는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 소식통을 인용해 “1만 달러를 빌리면 매달 이자로만 500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전했다. 1만 달러에 붙는 매달 500달러의 이자는 월리 5%, 연리 60%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 정도 이율은 북한에서 흔하다”면서 “이 정도의 이자가 아니면 돈을 빌릴 곳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조선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엔 5% 정도의 연리가 적용되지만, 은행 보유고가 적어 급히 돈이 필요한 주민들은 결국 사채시장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RFA는 또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도 한국 드라마를 자주 봐서 ‘사채’라는 단어도 이제 낯설지 않다”면서 “북한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은 힘센 사람들을 앞세워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채를 쓴 사람들은 경기도 좋지 않고 하기 때문에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의 한 무역업자는 “장사가 잘되는 편인 버스 사업도 매달 350~400달러밖에 벌지 못하는데, 이자 500달러를 갚으면 남는 돈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사채를 쓸 경우 이자 갚기도 벅차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장기간 돈을 빌리지 않고, 돈을 빌리게 되는 경우엔 단기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기 업종에 쓴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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