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제출된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방북 협의와 관련해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낸 21일 개성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대북 인도지원 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측 관계자 7명이 21일 방북한다. 이들은 육로로 개성에 들어가 북측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접촉해, 방북 시기와 인원, 동선, 물품 지원 문제 등 구체적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북측에선 관계자 4~5명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실무협의는 지난 6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이 여사의 방북 의사를 팩스로 북측에 전달한 지 보름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북측이 실무협의를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 여사의 방북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번 방북이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북단에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치인을 제외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여사는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기회를 보겠다”고 답하면서 이 여사의 방북은 급물살을 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남북청소년교류사업 협의를 위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의 개성 방문도 승인했다. 민화협 관계자 3명은 20일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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