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광물 탐사 도중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군·경들에게 학살, 생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과 유물이 대거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최근 평안북도 천마군 서고리 일대에 대한 광물탐사 도중 발견된 폐갱 내부에서 338구의 유골과 3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미쯔이(三井)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조선인을 동원해 천마지구에 있던 46개의 금·은 광산에서 1t 이상의 광물을 약탈했다. 조중통은 “현지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일제 패망이 기정사실이 되자, 미쯔이는 품질 좋은 광석이 매장된 이 지역의 여러 갱 입구를 폭파시켜 매몰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폐갱 안에는 관통상을 입은 두개골과 총알이 박힌 대퇴골, 탄피와 불발탄 등 야수적인 학살만행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물이 있었다”고 했다.

학살당한 조선인이 신던 고무신과 근로자용 신발, 미쯔이 회사상표가 붙은 허리띠 고리와 징용자를 표식하는 나무패, 단추 등 유물 300여점도 발견됐다.

조중통은 “이 증거물들은 왜놈들이 갱들을 은폐할 목적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징용자와 광부들은 물론 그 가족까지 갱 안에 몰아넣고 총으로 쏘아 죽인 뒤 갱 입구를 매몰시켰음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것”이라며 일제의 만행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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