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군용 승마장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개장한 평양 외곽 '미림승마구락부'에 당 및 군 간부들의 이용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뉴스1에 "최근 당국 차원에서 간부들의 승마장 이용을 통제하고 노동 계층 및 일반 주민들의 이용을 독려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실제로 승마장 현장에 감찰 요원들이 배치됐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숨어있다 승마장에 오는 간부들을 적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의 통제 조치는 김 제1비서가 집권 후 곧바로 '인민생활 개선' 차원으로 공을 들여 건설한 승마장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8일부터 열흘간 유럽 기자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에 "실제 주민들이 나와 승마를 즐기며 북적이는 것을 보고 기자단이 놀랬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25일 승마장 개장 1주년 소식을 전하며 "준공 1년만에 18만5000명(일 평균 500명)의 각계층 근로자와 청소년학생, 해외동포 등이 승마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승마장 개장 후 일반 주민들에게도 비교적 높은 10달러 가량(외국 관광객에는 35달러 가량)의 승마장 사용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승마장을 이용하는 계층은 특권층이거나 당국 차원으로 무료로 동원된 인원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의 승마장에 대한 '인민배려 차원'의 간부 사용 통제 조치가 사실일 경우 곧 개장을 앞둔 마식령스키장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마식령스키장을 개장한 뒤 인근 원산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연계해 청소년들의 이용을 독려했으며 스키장으로 접근하는 주변 도로를 대대적으로 개보수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입력 2014.11.19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