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은행상품을 이용한 재테크는 물론, 불법인 부동산 거래도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최근 유일하게 이용 가능한 은행인 조선중앙은행 산하 지방은행들이 제공하는 '보통저금', '준비저금', '추첨제저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중앙은행이 이러한 예금제도를 마련한 이유는 주민들의 자금을 북한정부나 국영기업에 제공하는 동시에 특정 개인이나 사기업이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감시하기 위함이다.

보통저금은 이자 연 3%인 가장 일반적인 예금이다. 준비저금은 예금 후 3개월 뒤에 되찾는 저금으로, 이자율은 3.6% 수준이다. 북한주민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추첨제 저금'이다. 추첨제 적금은 분기마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한 분기(3개월) 평균 통장금액을 기준으로 1등에 50%, 2등에 20% 3등에 10%의 이자를 지급한다.

2002년 외환관리법이 생기면서 외화예금도 가능해졌지만, 북한당국이 정한 환율이 달러당 북한 돈 5000원이라 환전하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해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재테크를 비롯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부동산 거래도 비밀리에 성행 중이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부동산 매매가 불법이지만, 최신 유행과 신상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북중 국경지대와 시장과의 접근성이 좋은 장마당(시장) 주변, 유동인구가 많은 철길 부근,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대학생들이 모여 있는 대학가와 한국 방송이 잘 나오는 강원도 등지에서 암암리에 불법 부동산 매매가 성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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