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안주시 일대 모습(사진 : 구글어스) 2014.11.12/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 일대 모습(사진 : 구글어스) 2014.11.12/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일가 등 특권층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비밀목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RFA는 '평안남도 안주시 운곡지구 제2직장'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목장에서 '완전무결한 무균돼지'가 사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김정은 일가를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사육된다. 김씨 일가의 건강 문제를 연구하는 ‘만수무강연구소’ 소속 연구사들과 현장 기술지도원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철저한 방역체계와 과학적 사료 섭취, 청결한 위생조건에 따라 무균돼지를 사육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생산한 무균돼지는 특수 제작된 운반차량에 실려 평양시 용성구역에 위치한 ‘428 용성 특수식료공장 제5직장’으로 옮겨진다. 무균돼지는 여기서 도살된 후 김씨 일가의 식탁에 오른다고 RFA는 보도했다.

철저한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의 무균돼지 농장에선 사육공들과 현장 연구사들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만약 치료 후에도 진전이 없으면 목장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균돼지'란 바이러스를 비롯해 어떠한 세균에도 감염되지 않은 무균상태의 돼지다. 주로 의학 연구 목적으로 생산되며, 지난 1973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김윤범 교수가 세계최초로 생산 및 양육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완전한 무균 상태의 돼지를 키우기 위해선 높은 기술력과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비밀목장에서 생산한 돼지들이 의학적으로 ‘무균돼지’일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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