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낙태시술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인다며 낙태수술을 일절 금지시키는 바람에 길가에 버려지는 신생아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불법적인 낙태수술을 하다 적발된 의사들은 자격박탈과 함께 3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며 "병원에서는 강간범에 의해 임신된 것이 확인된 여성들에 한해서만 낙태수술을 허용한다. 또 정상적인 부부일지라도 출산자녀가 3명 이상일 때에만 중기중졸(불임시술)도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태수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난해까지 북한 돈 5만원에 불과했던 불법낙태수술은 현재 북한 돈 35만원, 중기중졸 수술은 북한 돈 20만원까지 올랐다"며 "젊은 여성 사이에선 여러 가지 피임상식들이 빠르게 확산되는가 하면 장마당에서 중국산 피임약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사회적으로 매음(성매매)행위가 횡행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은 없고 무작정 낙태수술만 금지시키고 있다"며 "육아원이 있다고 해도 길가에 버려진 신생아들은 돌보지 않아 대부분 사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보육시설 설치 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평양육아원·애육원의 원아들이 6일 풍치수려한 대동강기슭에 아이들의 궁전으로 건설된 새집으로 이사했다"며 "원아들을 태운 버스행렬이 지나는 만수대거리, 천리마거리, 영광거리, 청년거리를 비롯한 수도의 거리들에서 시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손을 저으며 아이들을 축복해줬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 인민군 최고사령관 역시 지난달 25일 이 육아원·애육원을 찾는 등 보육정책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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