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예방접종 등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려던 미국 구호단체가 북한의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조치로 계획을 연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미국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하이디 린튼 대표는 당초 4일(현지시간)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며 "북한을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이 21일 간 격리조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직접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를 시작도 하기 전에 21일 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자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21일간 격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북한주재 해외공관 등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에 따라 아프리카 등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간주하는 나라와 지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북한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21일간 격리돼 의료진 관찰을 받게된다. 또 그밖의 나라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은 북한의 초청단체가 지정한 호텔에 같은 기간동안 격리된다.

북한 거주 외교관들과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북한에 입국한 경우 자체공관 내에서 21일간 격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튼 대표는 이번 방북 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조치가 철회되면 방북 계획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북한의 이번 조치가 철회되는대로 이 단체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린튼 대표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영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한에서 에볼라 의심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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