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자단체들이 4일 앞으로는 대북전단을 비공개로 뿌리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테러위협을 한데다가 국내에서도 살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우회로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지역민들의 안전과 바람방향 등을 감안한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 역점을 두고 비공개로 진행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최고 존엄을 운운하는 북한이 5000만의 존엄이 있는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지속한다면 그 빈도, 그 수위에 걸맞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면전에서 이른바 북한 최고 존엄의 반인륜적 실체를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북전단은 우리 탈북민들이 두고 온 고향사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며 더 이상 세습독재체제에서 짐승처럼 살지 말라는 정의의 호소"라며 "북한의 현 체제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바뀔 때까지 북녘형제들에게 보내는 탈북민들의 메시지는 끊임없이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의 테러 위협에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우리 탈북민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설사 우리들 가운데 희생자가 생긴다고 해도 북한독재정권의 독재성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북한민주화운동의 새로운 도화선에 불을 지핀다는 정신이 우리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박상학 대표 외에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안찬일 세계 북한연구센터 소장, 이민복 대북풍선단 단장,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등이 참석 또는 동의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