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한궈!(加油 韓國·힘내라 한국!)"
29일 북한이 마주 보이는 중국 단둥(丹東)시 압록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출발 총소리와 함께 자전거 200여대가 일제히 앞으로 달려나갔다. 한·중 양국이 처음으로 단둥에서 개최한 한·중 우호 자전거 라이딩 행사였다.
거리엔 원정대의 라이딩 사진에 '조선일보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10개국·100일·15000㎞'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출근길의 단둥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자전거 행렬을 반겼다. 강폭이 1㎞도 안 되는 압록강 건너편 북한 신의주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북한 주민 몇몇이 강가에 나와 고기를 잡는 모습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박영석 대원은 "북녘 땅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니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중국인 자전거 동호인인 왕마린(여·43)씨는 "독일부터 1만㎞ 넘게 달려온 한국의 자전거 원정대와 같이 달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뉴라시아 원정대의 단둥 입성을 기념해 단둥시 체육국과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북·중 접경 지역이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이지만 단둥시 정부가 모든 비용과 행정 절차를 지원한 덕에 취재진도 자유롭게 행사를 취재했다.
조선족들도 이날 행사에 참가해 자전거 평화 대장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선족 백철씨는 "원정대가 흘린 땀만큼 유라시아 평화는 앞당겨질 것이다"고 말했다.
뉴라시아 원정대원들은 행사가 끝난 후 북·중 간을 잇다가 6·25전쟁 때 폭격으로 중간이 소실된 단교(斷橋)에 오르고, 배를 타고 북한 가까이 다가가보기도 했다. 황인범 대원은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이 북한과 우호 자전거 라이딩 행사를 벌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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