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29일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고위급 접촉 남측 수석대표(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북측은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도 고위급 접촉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북측의 태도는 남북회담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며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북측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개최를 민간단체 전단 살포와 연계하는 듯한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인천 남북 고위급 회담(4일) 합의에 따라 지난 13일 북측에 "오는 30일에 제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한은 답이 없는 상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