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대북 전단(삐라)와 관련해 "당·정·군이 모두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29일 북한 전문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군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이 같은 지시가 내려왔으며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필두로 하는 '삐라 대책반'이 꾸려진 상태라며 이 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지난 9월10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대북 전단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한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인근 공원에서 파주시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빼앗아 태운 대북전단지를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인근 공원에서 파주시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빼앗아 태운 대북전단지를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 제1비서는 이후 접경지 관할 부대들에 지시문을 통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선대 수령들을 모욕하는 유인물이 공화국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며 "삐라살포를 전쟁으로 간주한다는 통지문도 괴뢰당국자들에게 보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대처도 빈틈없이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지시문에 따라 각 군단별 당위원회는 대북 전단이 실린 풍선이 발견되는 즉시 공중에서 이를 소멸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앞으로 전단 살포 저지를 위한 '기구 소멸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해 온 바 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엔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살포된 대북 전단이 실린 풍선에 대해 고사총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후에는 대북 전단 문제를 제2차 고위급 접촉 개최의 전제조건화 하면서 우리 측에 대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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