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제프리 파울을 태우고 갈 미군용기가 21일 평양 공항에 계류해 있다. © News1 윤석민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제프리 파울을 태우고 갈 미군용기가 21일 평양 공항에 계류해 있다. © News1 윤석민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에드워드 파울을 석방한 것에 대해 28일 "이번 석방 조치는 사실상 북-미 대화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억류 범죄자 석방조치 이후의 조미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석방 조치는 양국 수뇌차원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보는 "조선이 범죄자 석방조치를 취한 것은 그저 선심을 베풀어준 것이 아니다"며 "이는 미국이 과거의 실책에서 교훈을 찾고 현실에 부합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릴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며 "조선에 입국한 미국인이 범죄를 일으켜 현지에서 억류되는 사태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선을 적대시하는 나라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데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보는 "미국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에 대한 조선 측의 화답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하다"며 파울이 석방된 날이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10월 21일)과도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장관이나 6자회담 특사가 언급했듯이 앞으로 조미간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은 오늘의 첨예한 핵 대결의 현실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적대 정책 포기를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조선과 협상탁에 마주 앉으려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나름대로의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파울을 석방하면서 이번 석방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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