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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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대북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이 10% 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 등 북한이 고립 상태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남북경협기업 100개사와 국내 매출액 상위 200개사를 대상으로 ‘남북관계 전망과 향후 과제’를 조사한 결과, “대북투자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34.1%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을 승계받은 직후인 2012년 2월과 비교했을 때보다 10.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투자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11.9%로 이전 조사보다 20%포인트 가량 줄었다.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려는 우리 정부 의지가 강하고, 북한이 최근 고립 상태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대한상의 측은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이뤄지는 고위급 회담에서 뜻밖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한 대북투자 분야로는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생산 가공기지 구축’이 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13.6%), ‘북한 지하자원 개발’(11.3%) 등의 답변도 있었다.

조사 결과, 통일이 기업 경영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응답이 80%를 넘어섰다. ‘초기 충격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이란 답변이 43.7%, ‘새로운 성장 계기가 될 것’이란 답변은 39.7%를 차지했다.

남북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과제로는 ‘경제 원칙에 충실한 대북정책’(32.1%)이 첫째로 꼽혔다. 이어 ‘남북 상호 보완적인 분업체계 구축’(25.5%), ‘북한의 개방 유도’(18.2%), ‘개성공단 확대 및 제2 개성공단 추진’(12.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남북경협은 통일부담을 줄이고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라며 “재개되는 남북 대화가 통일의 확고한 주춧돌이 되려면 상호간의 지속가능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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