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인근 공원에서 대북전단살포를 예고한 보수단체 회원과 대북전달살포를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인근 공원에서 대북전단살포를 예고한 보수단체 회원과 대북전달살포를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립이 극도로 달한 현 정세하에서는 대화를 골백번 해도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대화파괴자들의 뻔뻔스러운 말장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대화가 실질적인 성과에로 이어지자면 대화에 임하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가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문은 특히 "남조선 당국자들이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설레발을 치고 있다"며 "'번복할 만한 변수'가 없다느니, '북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와야'한다느니 뭐니 놀아대며 뻔뻔스럽게 오만방자한 처사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방문을 계기로 좋은 분위기가 마련됐으나 남측은 이후 삐라 살포, 총격사건 등으로 극도의 긴장상태를 조성했다"며 "이후 파국을 바로잡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따른 긴급접촉(군사 당국 접촉)도 남측의 무성의로 결렬됐으면서 어떻게 고위급 접촉에 장애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만 지난 25일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면서 이를 빌미삼아 새로운 입장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문은 특히 '붙는 불에 키질하는 무분별한 도발'이라는 별도의 글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군사분계선(MDL) 등에서의 무력충돌에 대해 언급하며 이에 대한 비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문은 반면 대북 전단에 대해서는 "당국의 막후조종과 고의적 계획에 의한 것"이라며 "인간추물과 인간쓰레기(탈북민을 지칭)를 삐라 살포에 내몰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구실로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신문은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남측은 온갖 정치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전면 중지하는 등의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남북관계의 대통로는 고사하고 겨우 열린 오솔길마저도 끓기게 될 판"이라고 거듭 우리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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