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 북한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초 예정됐던 유럽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은 전날 "북한의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내년 2월20일 옥스포드대학, 21일 왕립음악대학, 28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리분희 서기장과 두 학생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며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까 (북한 주재) 영국대사관과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다. 그 메일에서도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전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유럽 공연에 참가할 북한 대표단은 북한 장애인 연맹의 김문철 부위원장, 리분희 서기장 등 모두 23명이 됐다.

리 서기장은 유럽 현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장애 청소년을 위한 체육활동 활성화와 유럽과의 교류 협력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 서기장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고 이 때문에 당분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서기장은 당시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장애인 공연 역시 내년 3월로 연기됐다. 더불어 리 서기장의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방문도 무산됐다.

리 서기장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중국 여자대표팀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 이야기는 2012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