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결핵 발병률이 3년 연속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발표한 '2014 세계 결핵 보고서' 국가별 결핵 현황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에서 결핵에 걸린 환자 수는 11만명이고 이는 인구 10만명 당 429명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95명에서 이듬해 404명으로 증가했다. 2012년 409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429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에서 3900여명이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15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환자를 돕고 있는 대북 민간단체 유진벨 재단의 존 로저스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다제내성 결핵 감염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데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효과가 거의 없는 일반 결핵약만을 처방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로저스 대표는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 북한의 결핵이 세계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76%만 완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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