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러시아 경제사절단의 행보를 자세히 보도했다. 러시아가 북한에서 250억달러 규모 철도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북한당국의 대우도 특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러정부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조선측 위원장인 리룡남 대외경제상과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원동발전상의 회담이 23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북한측 주재덕 철도성 부상 등을 비롯해 러시아측 갈루쉬카 극동개발부장관 일행, 알렉산드르 지모닌 주 북한 특명전권대사 등이 참석했다. 회담 안건은 양측간 경제·무역 협력 방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갈루쉬카 장관 일행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후 이들은 김정은의 친할머니이자 김일성의 아내이며 김정일의 생모인 고 김정숙의 동상에 꽃다발을 봉헌하기도 했다. 북한은 사절단의 이날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경제사절단에 대한 이 같은 대접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간 협력 강화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1일 동평양역에서 재동역~강동역~남포역 구간 철도개건착공식을 개최하는 등 250억 달러 규모 철도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양측간 은행 간 루블화 거래가 시작됐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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