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컴퓨터 활용분야가 넓어지면서 유료 컴퓨터 교육시설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컴퓨터 프로그램 경연대회도 열리는 등 북한에 정보화 바람이 일고 있다.

평양의 한 대학생은 2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컴퓨터 교육 열의가 높아지자 인민대학습당과 청년중앙회관 옆 컴퓨터 교육장에서 유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학생은 "이 교육장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은 초급반부터 고급반까지 1~3단계로 구성돼있으며 문서작성법과 도표 작성법(엑셀), 그리고 현시물(파워포인트) 교육 등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 평양의 웬만한 가정에 컴퓨터가 있고, 대학이나 직장에도 대부분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사회주의 무료교육체계를 전면 실시했다는 북한이 유료교육제도를 공공연히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평양에서 제25차 전국프로그람경연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정보기술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프로그람경연에서는 프로그람개발도구, 컴퓨터비루스왁찐, 모의실험실습, 원격교육, 체육경기모의분석, 컴퓨터지원설계, 기계번역프로그람경연이 벌어지게 된다"며 "프로그람전시회에는 천수백건의 각종 프로그람들과 여러가지 장치, 요소들이 출품됐다"고 보도했다.

최상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개막사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조선식의 프로그람기술을 발전시키며 인민경제의 정보화를 적극 추동하는데 기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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