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밤 '북남 고위급 접촉 북측대표단 성명'을 내고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자극하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오는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한 책임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2차 북남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25일로 예정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우리 정부가 제지한다면 고위급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성명은 이어 "(지난 4일 북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에서 보인 우리의 통 큰 결단과 아량, 성의 있는 노력을 함부로 우롱하고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일거일동을 특별히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크다는 걸 북한은 잘 안다"며 "2차 고위급 접촉을 활용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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