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21일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공세에 불만스런 반응을 보였다.

장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뒤 미국의 소리 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정치범 자체라는 말도 모르고 정치범수용소는 있을 필요도 없다"며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종합적으로 거부했는데 이제 와선 자꾸 우리 수뇌부를 걸고 드는데 우리 진짜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반공화국 인권책동을 미국이 뒤에서 조정한다고 보고 있다"며 "유럽연합이 합세하고 미국이 자꾸 고취해서 너흰 이걸로 해라, 우린 핵으로 한다 이런 공모 결탁을 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장 대사는 또 유엔차원의 북한 인권 현장실사 가능성에 대해선 "(유럽연합 등이 추진하는 북한인권결의안 상 책임자 처벌 문구와 관련해) 일단 (유럽연합 등이)긍정적으로 나오면 그 다음엔 토의해 볼 문제"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북한 내 억류 중인 미국인 3인에 대해선 "그 사람들이 법을 위반하고 갇혀서 법대로 처리한 거니까 사법 문제"라며 "우리 국가 기관들 사이에도 사법의 독자성이 있어서 거기 간섭 못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대북특사에 관해서도 "지금 어디서는 전직 대통령 오라고 했다는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우리 그런 거 요구한 것 없다"며 "누구 오라, 누구 와야 내 주겠다고 한 것은 일절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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