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북미 제네바 합의 20년을 맞아 핵문제 미해결의 원인 제공자로 미국을 지목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문제해결의 길을 막아버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란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 공화국과 미국사이에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때로부터 20년이 됐다"며 "그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 조미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합의문은 결실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것은 만사람의 커다란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조미기본합의문이 빛을 보지 못하고 두 나라 관계가 오늘과 같이 최악의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뿌리 깊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거기에 집요하게 매여달린 데 있다"며 "모든 사태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딴마음을 먹고 조미기본합의문을 대했으며 조선반도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았다"며 "미국은 오래전부터 조선반도에 핵무기를 끌어다놓고 우리에게 핵위협을 가함으로써 핵문제를 산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그러면서 "미국이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을 버리지 않고 대조선 적대시 책동에 계속 매여달리는 한 사태는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미기본합의문이 채택된 때로부터 20년이 된 현시점에서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며 다시한번 찾게 되는 교훈이고 결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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