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2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북한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당국에 숨진 가족의 유골을 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방흥규(86)씨와 이건용(77)씨는 샌프란시스코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 주선으로 15일 출국해 한국과 중국 심양을 거쳐 18일 평양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까지 7박8일동안 평양 해방산 호텔에 머물면서 헤어졌던 가족과 2박3일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특히 방씨는 1946년 고향 평안북도 정주를 떠나면서 헤어진 누나를 찾아 방북했다. 방씨는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누나 유골의 일부라도 반출할 수 있는지 북한 측에 문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88년 평양에서 38년만에 만난 후 연락이 끊겼던 형수와 조카 5남매를 만난다. 이씨의 형은 1992년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함경남도 덕성에 묻혀 있던 형의 묘가 이장된 것으로 들었다"며 "북한 당국에 유골 반출 허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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