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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프] 시장경제 체제의 인기있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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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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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북한이나 남한, 혹은 일본이나 러시아 등 나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나라에는 인기 있는 직업도 있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직업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구조와 경제조건에 따라 인기가 있고, 없는 직업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저는 구 소련에서 자라난 사람으로서 러시아 사람들의 직업에 대한 놀라운 의식 변화를 보았습니다. 사회주의 시대에 인기가 많았던 직업은 무시를 당하게 되었고, 그 당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직업은 지금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직업에 대한 의식은 구 소련과 차이점이 없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외화벌이 일꾼은 해외출장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소련에서도 비슷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이유는 고립된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외화로 얻을 수 있는 좋은 물건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현지 화폐보다는 달러화나 엔화의 힘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고 시장경제가 활성화된 이후 외화일꾼이나 선원처럼 해외로 많이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직업은 나쁜 직업은 아니지만, 전과 달리 그냥 평범한 보통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외화에 대한 숭배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로 편입된 후, 러시아 루블이든, 미국 달러든, 유럽의 유로이든 서로 힘이 비슷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폐로 표시된 러시아 사람들의 소득은 많이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80년대 말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 대학 교수의 월급은 미화 25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러시아 대학 교수의 월급은 학교에 따라 1,000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외화에 대한 매력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구 소련에서는 상점의 판매원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에는 상품이 아주 부족했기 때문에 상품판매에 대한 통제권한을 가진 사람은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진 뒤에 판매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는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상품이라는 것은 돈만 있다면 누구든지 살 수 있기 때문에 판매원은 예의 바르고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단순한 일꾼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기에 판매원은 특별한 솜씨가 있지 않은 경우에는 벌이가 많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물건을 훔칠 수도 없고,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 팔 수도 없습니다. 상점 주인이 국가보다 감시를 훨씬 더 철저하게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인기와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조건이 많이 좋아진 직업은 숙련노동자들입니다. 이것은 러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잘 산다는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원이나 기술자가 된 사람들이 아주 좋은 대우를 받고, 인기가 있었고 제조현장에서 일하는 숙련노동자들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남한에서도, 젊은 청년들 대부분은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장은 옛날보다 흔해지고 힘이 없습니다. 반대로 기술과 솜씨가 있는 노동자들은 돈을 잘 벌고, 사회에서도 아주 필요한 인재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소련시절에도 숙련노동자들이 어렵게 살진 않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숙련노동자들은 살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마도 북한에도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자기 자녀들의 앞날을 생각할 때, 앞으로 그 어린이들이 살게 될 세계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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