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남북 함정간 교전 직후 양측 고위 당국자 간 ‘일대일 접촉’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오전 “지난 7일 북측이 황병서 총정치국장 명의의 전통문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냈다"며 "서해상 함정간 총포 사격 관련 긴급 단독접촉을 제의해왔고, 협의 과정에서 회의를 비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일대일’ 제안이 ‘황병서-김관진 일대일 접촉’을 의미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국자는 전통문에 적힌 북측 수석대표는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으로 명시돼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문에는 교전에 따른 항의가 아닌 '재발방지를 위해 만나서 협의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독 접촉 제안은 우리 측의 거부로 무산되고, 협의 끝에 장성급 대표단 간 군사회담으로 변경됐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우리측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수석대표),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과 북한의 김영철 정찰총국장,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회담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 측이 어떠한 이유로 단독 접촉을 거부했는지, 어느 시점에 양측의 접촉이 대표단 접촉으로 변경됐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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