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南北고위급 접촉 환영"
"한반도 정세 좋게 가는 징조… 朴대통령과 5번째 회담 기대"

-새누리·中공산당 첫 정책 대화
김문수 "청렴永生, 부패卽死… 反부패 연대 기구 만들자"
의원 '무노동 무임금' 추진

중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北核)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과의 '정당 정책 대화'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 대표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시 주석과 만나 "앞으로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 평화통일을 위해 시 주석의 계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6자회담은 지속적이며 효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가장 최적의 틀"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관련된 각 측이 함께 노력하여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한반도 정세가 원만하게 가는 징조를 보이는데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을 합의한 것에 대해 중국은 환영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중 박근혜 대통령과 다섯 번째 회담하는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다섯 번 회담하는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신(前身) 정당을 포함하면 새누리당 대표가 중국에 가서 국가주석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7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장쩌민(江澤民) 주석,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각각 만났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부주석과도 만나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반부패 문제 등에 대해 환담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어느 정도 부패의 고리를 끊고 있는 것은 김영삼 정부 때 금융실명제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왕 부주석은 북한 정세와 관련, "북한의 권력 2·3·4위가 한꺼번에 인천아시안게임에 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베이징 만수호텔에서 중국 공산당과 함께 반(反)부패 및 법치를 주제로 첫 정당 정책 대화를 열고 부패 퇴치를 위해 공동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시 주석의 부패 척결 노력처럼 새누리당도 보수혁신특위를 설치해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저도 중국에 올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고 했다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은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腐敗卽死)'라는 제목의 행사 기조 발제문을 통해 "부패는 국가와 조직은 물론 개인의 영혼까지 파괴하는 최대의 적"이라며 "반부패의 경험과 노하우를 일상적으로 공유하고 더 좋은 실천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중국 공산당과 새누리당이 함께 '반부패 연대 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개원하지 못하거나 공전할 때는 의원들의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등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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