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의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회원 등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살포한 대북전단 중 일부가 중간에 터지고 있다. 2014.10.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통일부의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회원 등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살포한 대북전단 중 일부가 중간에 터지고 있다. 2014.10.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탈북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북한이 사격을 가한 가운데 철원에서도 전단 살포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3일 철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철원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던 남측 탈북자단체 등을 저지했다.

당시 이들 단체는 철원에 앞서 경기 연천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렸다.

이에 북한이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하자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한 뒤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인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긴박한 사태가 빚어졌음에도 연천지역에 이어 철원군 대마리 인근 야산에서 또다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 했다.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철원 경찰과 군부대는 당시 '제32회 태봉제' 개막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경찰과 군인 1000여명 중 일부를 긴급 출동시켜 이들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막았다. 

이와 관련해 철원지역 주민 강모씨(56)는 "북한의 사격 이후 연천지역 마을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서웠다"며 "철원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51)는 "탈북 단체들은 대북전단을 살포하기에 앞서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의 심정을 한 번 더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소식이 잇따른다면 불안해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앞서 북한은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9일 "남조선 당국이 대북전단 살포를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남북관계는 또 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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