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에 무엇이 담겨있나
1달러 지폐·라디오·라면 등 北주민에게 필요한 생필품도

탈북자 단체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에는 한국의 발전상과 세계의 뉴스, 김일성 가문 3대 세습 비판과 그들의 부정부패 사례, 기독교 관련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1달러 지폐, 소형 라디오, DVD, 라면, 스타킹, 라이터 등 생필품도 들어 있다.

전단은 북한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북한식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 인민의 어버이 수령이라고 하자! 그런데 왜 인민 대중인 당신들은 강냉이죽도 없어 굶어 죽고, 입 하나인 수령은 왜 그렇게 방방곡곡 사냥터, 별장, 동상 천지인가?!' 하는 식이다. 남북한 경제력과 군사력 격차에 대한 내용도 있다. '세 번에 걸친 서해 해전에서 0대9 침몰 대파로 보여줌. 자동화된 남측 군함에 수동 조작 북측 군함으로 도저히 안되자 몰래 천안함 기습, 연평도 포격' 등의 내용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에서 북으로 날려 보낸 대북 전단. 대한민국의 산업화·민주화 등 번영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미화 1달러짜리 지폐와 함께 들어 있다. /뉴스1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에서 북으로 날려 보낸 대북 전단. 대한민국의 산업화·민주화 등 번영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미화 1달러짜리 지폐와 함께 들어 있다. /뉴스1
이 밖에도 '고모부(장성택)까지 처형한 사악한 패륜아 김정은' 같은 문구와 함께 김정일의 여자들, 김정은과 리설주 관련 내용,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활동 내용 등이 담겨 있다. 8·15 광복이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 등 연합군 공격에 의해 일제가 무조건 항복한 데 따른 것이라는 등 북한 주민들이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도 들어 있다.

북한에 전단을 보내는 단체는 주로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과 기독탈북인연합 대북풍선단(단장 이민복)이다. 이민복 대표는 올해에만 25회에 걸쳐 풍선 1567개(전단 약 4700만장)를 북한에 보냈다. 풍선 1개에는 A4 용지 절반 크기의 대북 전단 약 3만장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도 올해 공개·비공개로 수십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 700만~800만장을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 전단의 양만 5000만장을 넘는다. 박 대표는 "작년까지 해상에서 배를 타고 날려보낼 때는 지금보다 2배 넘게 날려 보냈다"며 "올해는 해상 출입이 막혀 육상에서만 뿌리다 보니 숫자가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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