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화협, 박 대통령 발언 정면 비판하기도
황병서 일행 인천 방문뒤 대화분위기 오래 못갈 가능성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총포 사격도발보다 더 엄중한 적대행위'라는 기사를 통해 "삐라 살포는 우리에게 총포탄을 쏘아대는 것보다 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201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총포 사격도발보다 더 엄중한 적대행위'라는 기사를 통해 "삐라 살포는 우리에게 총포탄을 쏘아대는 것보다 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201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탈북자단체가 10일 대북 전단(삐라)살포를 강행함에 따라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남북이 합의한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 개최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당초 예고했던대로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난하고 북측 체제를 비방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을 북측으로 날려보냈다.

이와 관련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남조선 당국이 이를(대북전단 살포를)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남북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최근 남측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방문이 있은 후 그러한 망동을 감행하려는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측이 대북전단 살포 강행 시 황 총정치국장 일행의 남측방문 계기에 남북이 합의한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은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얼마만큼 대북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노력했느냐가 북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간 대화 국면 전환에 다시 적신호가 켜켰다는 관측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 이외의 곳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담화는 지난 8일 박 대통령이 당시 접견에서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한 데 대해 "이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무례무도한 행위"라고 밝혔다.

담화는 "박근혜는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평통 등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보다 격이 낮은 기관의 담화이기는 하지만, 남북 간 대화 재개 여부가 남측의 태도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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