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북핵 문제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난공세를 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8일 남조선집권자 박근혜는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핵문제를 또다시 걸고들며 '도발과 유화의 이중적 행태'니 '핵개발 포기'니 하고 못된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민화협은 이어 "이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무례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온 겨레는 우리 총정치국장일행의 인천방문으로 마련된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지속돼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해마지않고 있다. 이미 북과 남은 제2차 고위급접촉을 가지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런데 박근혜는 쌍방이 마주앉기도 전부터 우리를 걸고드는 고약스런 소리를 골라가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화협은 또 "북과 남이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하는 마당에 상대방을 걸고드는 것은 판을 깨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행위"라며 "박근혜는 또다시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언동으로 우리의 진정성을 무참히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