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10.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10.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북한이 7일 오전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간 상호 사격과 관련해 당일 오후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이번 사격전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히면서 우리 정부에 이번 일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날 상호사격과 관련 전통문을 보낸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국방부 해당 사안이 아니기에 사실 여부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해 사실상 전통문이 남측으로 전달된 사실을 인정했다.

한 장관은 윤 의원이 재차 채근하자 "남북 협의와 관련된 사안이기에 제가 이 자리에서 현 단계의 자세한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지 않다"며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전통문이 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간 연락채널은 서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이 있다. 서해 군 통신선은 국방부에서, 판문점 채널은 통일부에서 관리한다.

앞서 북한 경비정은 전날 오전 9시 50분께 NLL을 0.5NM(약 900m)가량 침범해 약 10분간 우리군과 사격전을 벌였다. 양측 함정간 간격은 약 8.8km로 우리 함정은 최초 경고사격 5발을 가한 것을 시작해 총 90여발을 발사했다.

남북 함정이 상호 사격을 한 것은 2009년 11월 ‘대청해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 최고 실세 3인방의 전격 방남 이후 나흘만에 이뤄진 이번 사태를 두고 계획된 도발이냐 우발적 사고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한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서 그간 NLL을 무시한 책동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사실상 계획된 도발로 규정했다.

한 장관은 "엔진 고장도 없었고 함께 넘어온 어선도 없었으며 대응사격까지 한 점을 볼 때 계획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봐야하지 않나"라는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도 "제가 드린 답변에 그런 뉘앙스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LL 사수에 대한 군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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