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주정부 인사들은 자전거 원정대를 반갑게 맞으며 "남북 통일 후 이르쿠츠크는 러시아·중국·몽골·중앙아시아를 잇는 '신(新)실크로드'의 중심이자 경제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몽골종단철도(TMR)가 한데 교차하는 중심역이다. 평양에서 출발한 열차도 이곳을 지나 모스크바로 간다.

원정대원들이 4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인근 브리야트족 민속 박물관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우리의‘강강술래’와 유사한 브리야트족 전통춤을 추고 있다. /오종찬 기자
원정대원들이 4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인근 브리야트족 민속 박물관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우리의‘강강술래’와 유사한 브리야트족 전통춤을 추고 있다. /오종찬 기자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를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 관광객과 북한 파견 노동자들이 쉽게 만나 대화하곤 한다. 이곳에 사는 2000여명의 고려인은 남북한 관계의 촉매 역할을 한다.

원정대는 이르쿠츠크 길거리와 식당에서 김일성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북 노동자를 자주 봤다. 원정단 숙소에서 만난 한 북한인이 "대장정 목적이 뭐냐"고 물었다. "남북 평화통일"이라 하자 "우리 꼭 통일합시다. 통일되면 이르쿠츠크에서 만나 사업 얘기 합시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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