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권설명회를 열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이 인권 문제로 유엔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북한대표부의 리동일 차석대사와 김성 참사관, 최명남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 등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북한은 지난달 북한 조선인권연구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북한은 그들의 인권이 열악하지 않다며 한미 군사훈련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북한 인권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명남 부국장은 진정한 의미의 인권대화라면 어떤 나라와도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북한인권 관련 결의안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대북 결의안이 미국 등 북한에 적대적인 몇몇 국가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 부국장은 그러면서 북한 인권 결의안은 대결을 의미하며, 대결은 대화와 협력을 원하는 북한과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3일 조선인권연구협회를 통해 100쪽이 넘는 분량의 자체적인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이슈가 부상한 데 따른 북한 나름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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