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영빈관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5/뉴스1 © News1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영빈관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5/뉴스1 © News1

아시안게임 폐막식일에 일어난 북한 최고위 관료들의 남한 깜짝 방문이 핵개발과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과 비난의 수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대내적인 선전효과를 위해 아시안게임의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만수로프는 북한이 이를 통해 자국의 핵개발과 인권탄압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박을 분산시키고 약화시키려했다고 풀이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의 최고위 인사들의 지난 4일 전격 방문은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가능성이 높은 오는 11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진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체계적인 고문과 처형을 통해 국가적 망신을 사고 있는 수용소의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 중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초빙교수는 남북한 대화가 진전된다면 그간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들을 부과했던 미국을 오히려 고립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최근 북한이 국제 대화를 재개할 뜻이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비핵화와 도발행위 중단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달 3일 이후 시작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잠행도 이 같은 국제사회 시선끌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북 관계에 정통한 한 익명의 미국 정부 관료는 김 제1비서가 심각하게 아프다거나 북한 내부에 정치적인 문제가 일어났다는 조짐이 전혀 없다며 선대인 김일성이나 김정은도 종종 공식 정치행사에 불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료는 지난해 말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 때와 같은 "커다란 일이 진행되는듯한 징후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만수로프는 김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일에는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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