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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남북한 관계 진전시킬 중요한 수단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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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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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DMZ 생태공원이 평화 상징될 것… 독일도 금단지역에 보호지역 조성
기후변화 외면하면 재난 맞을수도… 평창올림픽은 환경피해 최소화해야

 "비무장지대(DMZ)에 생태평화공원이 만들어지면 남북한 평화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요청하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유엔환경계획(UNEP·유넵) 차원에서 공원 조성을 돕겠습니다."

아킴 슈타이너(Steiner·53) UNEP 사무총장이 6일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1972년 설립된 UNEP은 세계의 환경 문제를 감시하고, 국제적 환경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다.

2006년부터 UNEP을 이끌어온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특히 남북한 환경 협력에 UNEP과 같은 국제기구가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UNEP은 실제로 2007년 우리 환경부와 북한 환경협력 시범사업을 위한 기금설립 협정을 체결했고, 북한에서도 여러 사업을 해왔다.
   
▲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비무장 지대 생태평화공원 조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며“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훌륭히 치러내면서 아름다운 자연도 지켜가길 바란다”고 했다. /환경부 제공
슈타이너 총장은 "북한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지역의 환경 관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대동강 유역엔 통합수자원센터도 만들었다"고 했다. 2012년 10월엔 UNEP의 지원을 통해 북한에서 '기후변화 및 환경전망 보고서'가 발간되기도 했다.

"환경 분야가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슈타이너 총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야생 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보호구역을 만드는 데 협력하고, 독일에서도 동·서독을 갈랐던 금단의 지역이 '그뤼네반트'라는 생태보호지역으로 조성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해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한국은 특히 해안선이 긴 나라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올라가면 그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인도·파키스탄 국경에서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최악의 홍수 같은 재앙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구 상에 한국만 뚝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기후변화로 한국에서도 10~20년 안에 최악의 자연재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 총장은 "한국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경제 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평창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면서도 환경을 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평창올림픽 스키 활강코스를 만들기 위해 가리왕산을 벌목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 대해선 "가리왕산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른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환경이 쉽게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9년 방한 때 4대강 사업에 대해 "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 생각에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세계 어느 나라든 강 유역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논쟁적이고,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면서 "한국 정부가 국민에게 4대강 사업이 주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방한이다.

'지구촌 생물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지난달 29일 개막, 6일부터는 본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평창 알펜시아 내 대형 텐트 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슈타이너 총장을 비롯,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브라울리오 디아즈 CBD 사무총장과 194개국 대표단 등 2000명가량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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