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남한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방송프로그램 ‘KBS 일요진단’에 출연, 전날 진행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동 등을 설명하며 “북에서 (김정은이) 불편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건강이 어떠시냐고 했더니 김 비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가 이뤄진 것은 류 장관과 김양건 비서가 차로 이동할 때였다고 류 장관은 전했다.
류 장관은 이어 “(김양건의 말에)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충분히 느낄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따뜻한 인사말’을 전했지만, 그 외 구체적인 메시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우리 대통령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말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간단히 전달했고, 그 외 메시지는 없었다”며 “(김정은의) 구두메시지를 친서에 버금가는 메시지로 생각하면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의 핵심 실세로 구성된 최고위급 인사들이 4일 오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이들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가진 회담에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말∼11월초 남측이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회담 뒤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이동, 정홍원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의원 10명을 만났다. 북한 대표단은 폐막식을 관람하고 나서 정홍원 총리를 만나 인사를 하고 이날 오후 10시 25분 12시간여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전용기로 알려진 IL-62 항공기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