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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간부는 생수 먹고 '쌩쌩', 주민은 지하수 먹고 '배탈'… 장사꾼은 샘물 팔아 '돈방석'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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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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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식수 공급에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상수도 시설이 낙후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우물물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배탈이 나고, 재력이 있는 상류층들은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북한 장마당에는 깊은 산속의 샘물을 길어 약수(藥水)로 팔아 돈을 버는 ‘봉이 김선달’들도 생겨나고 있다.

26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의 상수도가 정화시설 부족과 수도관 노후로 식수로 부적합해 간부들이나 돈주(신흥 부유층)들은 식수를 구매하고 일반 주민들은 강물이나 우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공동화장실 주변 등 위생상태가 불결한 지역의 지하수를 마신 주민들은 장염과 같은 질병에 노출돼 식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도 ‘신덕샘물’이라는 이름의 생수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선능라도무역회사’가 독점해 동남아시아 등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어서 북한 내 주민들에게는 공급되지 않는다. 그나마 구매력이 있는 상류층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생수를 사서 마시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 장마당에는 깊은 산속의 깨끗한 샘물을 길어다 물통에 넣고 팔아 돈을 버는 ‘봉이 김선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본주의 사회는 물도 사먹는다더라’고 수다를 떨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 현실이 되었다"면서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들이 어느새 샘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안남도 은산군 천성리에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약수’로 불리는 샘물이 있다. 일본 천왕만 마시던 물이라고 해서 주민들 사이에 ‘천왕샘물’이라고 불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천성샘물이 위장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생수 대신 천성샘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발빠른 장사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천성샘물은 포장용기 없이 5리터짜리 석유통에 담겨 판매된다. 중국 생수는 상류층만 먹을 수 있을 만큼 비싸지만, 천성샘물은 시장에서 하루벌이 하는 사람들도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 주민의 30% 정도가 구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물 장사는 주로 남성들이며 이들은 자전거로 하루 100리를 오가며 한 번에 100~150kg의 샘물을 나르고 있다"면서 "천성샘물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중국물을 먹지 않고 계속 샘물을 사먹어 물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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