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8.15/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8.15/뉴스1 © News1

전날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치료를 위해 외국 의료진이 최근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관계 당국에서 이 같이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김정은의 구체적인 병세가 어느 정도인지 까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의사들은 독일 등 유럽국가의 의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김 제1비서는 지난 7월부터 양쪽 다리를 모두 저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번갈아 목격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제1비서가 양쪽 발목을 모두 수술 받았다는 북한 소식통의 전언이 나오기도 하는 등 김 제1비서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약 170cm~172cm 정도의 키에 90kg 가량의 몸무게로 파악되고 있는 김 제1비서는 올 들어 체중이 조금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등 건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제1비서의 병세가 위중한 수준은 아니라 올해 안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모란봉 악단의 공연 관람 후 23일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김 제1비서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당 창건 기념일 행사엔 안나온 경우가 많다"며 "김 제1비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상하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 제1비서가 지난 18일 청년동맹 초급일꾼대회에 서한을 보내는 등 정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있어 김 제1비서의 장기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제1비서가 불참한 채 25일 진행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인사 조치에 대해 정부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하고 전임 총정치국장이던 최룡해 당 비서를 국방위 부위원장 직에서 해임했다.

또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을 국방위 위원에서 해임하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을 새로 국방위 위원에 임명했다.

특히 리병철의 경우 올 들어 김 제1비서가 항공 관련 군 행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위에 입성해 향후 리병철의 직위 변화 등 행보가 주목된다.

아울러 그간 꾸준히 주석단에 올랐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이번 회의에선 주석단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부일은 지난 5월 평양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주민들에 직접 나서 사과한 바 있어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로도 최부일이 7월 김일성 주석 20주기에 참석한 바 있어 아직까진 특별한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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