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근 일본 내 위안부 문제 부정적 기류 우려
日 수산물 규제 해제 필요성 언급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ㆍ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14.8.10/뉴스1 © News1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ㆍ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14.8.10/뉴스1 © News1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이날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입장차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일측의 진정성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기시다 장관의 역할을 당부했다.

또 일본 내 고노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 발표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아사히신문 오보인정 사태로 양국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 문제로 인해 새로운 장애가 조성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측은 이날 한일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한 양국 간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측의 구체적 조치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으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외무상은 아울러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 해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양측은 또 지난 1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고위급회의(SOM)가 열린 데 대해 만족감을 표명하고, 향후 후속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북한문제와 관련 윤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북일 간 납치자 문제 관련 협의가 한미일 공조의 틀 속에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전했으며, 일측은 납치 문제와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열린 뒤 한달 반만이며, 올 들어선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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