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 2014.9.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2014.9.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정치적인 측면의 열악함 뿐 아니라 생존 차원에서도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제69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회의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에 제안한 '북한 인권 대화'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우리 정부가 드레스덴 구상 등을 통해 밝힌 북한의 농촌단지 사업 등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북한 동포들이 국제사회와 남측의 동포들이 그들의 열악한 삶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또 "이 같은 우리의 뜻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곡해되고 있다"며 "진정한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불굴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인도적인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장관은 북한이 고위급 접촉 등 우리 측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더 이상 소모적인 주장을 하지 말고 하루 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간의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재차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특히 "일방적 조치를 기대하거나 어떤 전제조건을 걸고서는 대화를 할 수 없다"며 북한이 최근 대북 전단(삐라) 등을 문제 삼아 대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비판했다.

류 장관은 다만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고, 통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이 필요하다"며 "민간에서도 조금 더 지혜롭게 대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민간단체들이 신중한 태도로 대북 전단 날리기에 임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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