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 News1 이기창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 News1 이기창

북한이 우리 정부의 '북한 인권 대화' 제의에 대해 비난전을 개시했다.

북의 대외 홍보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뒤가 켕긴 자들의 뒷골방 쏠라닥질(헐뜯는 짓)'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대화 제의에 대해 "당치도 않은 추태"라고 비난했다.

윤 장관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에 '북한 인권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나 "어떻게 해서라도 존엄높은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에 먹물칠을 하려는 가소로운 푸념질에 불과하다"며 "윤병세가 있지도 않는 우리의 인권문제를 거들며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제집 꿰진 창호지구멍으로 내다보며 남의 집 대문모양이 어떻다고 흉질하는 격의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윤일병 사건, 세월호 참사 등을 거론하며 "인권문제가 심각히 논의돼야 할 곳은 인민들의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유린되는 오늘의 남조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고위급 회의에 북한의 참가가 거부된 것에 대해서도 "결국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인권문제를 저희들끼리 제멋대로 심리하고 판결하며 집행하겠다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불순 무도한 반공화국대결 흉심이 있으며 우리 대표들의 참가를 거부한 모략군들의 저의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북한 인권 대화' 대한 사실상의 첫 공식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향후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공식 기구를 통한 추가적인 비난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