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파견이 불발되면서 응원단 선발심사에 나섰던 북한 여성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인천아세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응원단이 해단 지시를 받고 해산됐다"면서 "이번 응원단에는 인민보안성 취주악대가 대거 선발됐었다"고 전했다.

10대 후반부터 20초반의 여성들로 구성된 인민보안부 취주악대는 한국의 경찰청격인 보안부에 소속돼 각종 군악대 훈련과 정치행사에 동원되는 정규 군인인데 이번 아시안게임 파견이 결국 불발됐다.

북한은 응원단 파견을 예상하고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응원단원들을 선발하고 응원단원들에게 대회참가를 위한 대처요령 등을 숙지시키면서 합숙훈련까지 시켰지만 불참 통보가 나가자 일부 응원단원들은 아쉬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응원단원들에게 각종 화장품과 고급 식자재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던 탓에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반면 응원단 선발에서 탈락된 여성들은 정반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과 외모 등 신체조건 뿐 아니라 신원조회를 깐깐하게 해 탈락된 여성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3차 면접시험까지 올라갔다가 신원조회에 걸려 탈락되었던 한 대학생은 엉엉 울기까지 했지만 응원단 전원이 인천에 못 가게 되자 상당히 고소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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