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북한이 지난 21일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23일 "남북관계가 파국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고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 이번 삐라 살포 망동은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를 위한 우리의 인내성있는 노력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은 "우리는 이미 삐라 살포 놀음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엄중한 후과에 대해 여러차례에 걸쳐 엄중히 경고하고 말했다"며 "괴뢰패당이 진짜로 남북관계에 관심이 있고 대화를 바란다면 삐라 살포행위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괴뢰패당은 '체제특성'이니 '민간의 자율적 행동'이니 뭐니 하면서 이를 비호 두둔했다"며 "거듭 삐라 살포 놀음을 광란적으로 벌릴 수 있게 조장하고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또 대북 전단 살포 당일 이를 반대하는 민간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정부가 막았다며 이 역시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비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평통은 "속에 대결의 흑심을 품은 자들이 말끝마다 '신뢰'니 '대화'니 하는 것은 역겹기 그지 없다"며 특히 "괴뢰당국은 더이상 '대화'요 '신뢰'요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삐라 살포는 국제법 상의 전쟁행위"라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삐라 살포 놀음을 강행한 주모자, 가담자들은 결코 무사치 못할 것이며 우리는 어느 때든지 단호한 보복조치로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탈북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대북전단 20만장 가량을 살포했다.

북한은 이번 대북 전단 살포가 예고된 뒤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계속 비난해왔으며 이번 조평통의 담화는 전단 살포 이후 첫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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