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자유종목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정나리-정연희-강은하-김진경-김정희-김주혜-리임실-리지향으로 구성된 북한은 규정종목 83.3914점, 자유종목 83.7333점으로 합계 167.1247을 기록했다.

중국(185.7221점)과 일본(181.7047점)에 뒤를 이으면서 이 종목 3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북한 선수단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은 수영 미디어 담당관을 통해 별다른 설명을 곁들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북한 선수들은 시상식 후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입을 여는 자리는 끝내 피했다. 기자회견은 중국과 일본의 대표 선수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은 의무에 가깝다. 아시아 3위 이내 입상이라는 수확을 거둔 선수가 메달 소감 등을 밝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만큼은 예외다. 북한은 이번 대회 들어 선수들의 외신 접촉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일 남자 역도 56㎏급 용상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엄윤철(23)도 기자회견은 건너 뛰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 기자회견에 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끌어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참한다고 페널티를 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종목에서 첫 번째로 무대를 꾸민 북한은 관중의 일방적인 환호 속에 등장했다. 오후 열리는 경영 경기에 앞서 미리 자리한 팬들은 박수로 기를 불어줬다.

북한은 '아리랑'과 '옹혜야'가 결합된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아리랑의 가사와 수중동작이 부합하면서 감동이 더해졌다. 무대를 마친 북한 선수단은 퇴장할 때 모두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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