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화성, 조인식 기자]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10명이 싸운 파키스탄을 몰아붙인 끝에 손쉽게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F조 조별리그 최종전(2차전)서 전반 서경진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정일관의 헤딩 추가골을 더해 파키스탄을 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북한은 이날 승리로 2연승,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앞서 1차전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북한은 이날 파키스탄을 물리치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태국, 몰디브,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등이 속한 E조 2위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2점 차로 패한 파키스탄은 남은 중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알샤므란 감독은 경기 직후 “실수도 있었고, 힘든 경기였다. 중국전 준비를 잘 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북한은 강한 팀이다. 우리가 실수를 해서 실점은 했지만, 북한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3~5년 전에는 굉장히 약해서 한 경기에 7~9실점을 하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은 힘들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기쁘다”며 파키스탄 대표팀을 지도하며 느끼는 보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의 윤정수 감독은 파키스탄 전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윤 감독은 “파키스탄은 다음 경기에서 중국과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평가는 상대 감독의 일이다”라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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