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터뷰..“중요한 것은 대화 위한 대화아닌 진정성과 의지”
리수용 北외무상 등 북측인사 만날계획 없다..朴, 양측 외교수장간 대화 기대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9.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4.9.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를 타개하기 위해선 누구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으며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진정성과 의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2~24일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뉴욕방문 기간 중 북한이 리수용 외무상을 제69차 유엔총회에 파견하는 것과 관련, 현재로선 뉴욕에서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관급 인사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은 27일로 예정돼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만약 그런 기회가 있고 또 이전에 제안했던 남북고위급 접촉에 대한 답변이 이뤄진다면, 이는 좋은 기회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외교장관들이 유엔총회에서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고위급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북관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 대북 경제기반구축 지원,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업 등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통일 3대구상'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반응만을 손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 근거로 "우리가 이전부터 대북제안을 해왔고, '평화통일 이니셔티브'와 함께 남북 양측이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정부의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인정하는 용기있는 결단 뿐 아니라 이들에 대한 사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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