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핵개발 중단과 6자회담 복귀 의사 표명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1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약 50만톤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하지만 중국 세관 총서 통계로는 중국은 올해 1~7월 북한에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았다.

원유 수출 중단 이유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의 에너지 사정도 연관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를 채굴하는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유전의 생산량이 최근 감소해, 고갈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을 철저하게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며 “상황에 따라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연료 부족이 정세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휘발유, 등유 등 석유제품 수출은 계속하고 있으며, 일부 석유제품의 수출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수출을 당분간 중단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의 대외 의존도가 약 60%가 된 중국은 추후 북한에 원유가 아닌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7월 중국 주요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량은 9만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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