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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쏘는 잠수함' 보유 땐… 가장 은밀하고 치명적인 위협美언론 "北,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 건조 중" 보도했는데…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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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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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달리 바닷속이라 사전탐지 불가능 생존·재공격 능력도 탁월 핵무기 개발국의 최종 목표

北, 20년前부터 개발 박차
舊소련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량해 미사일 '무수단' 제작 퇴역잠수함도 사들여 연구 "상당한 수준 올랐을 수도"

국내 "아직 우려할 수준 아냐"
"탄도미사일 발사하려면 잠수함 3000t급은 돼야… 北, 가장 큰 급이 1800t급 "일각 "개발 가능성 배제못해"

   
▲ 지난 5월 31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를 통해 북한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의 주력 잠수함인 로미오급 잠수함. /조선중앙TV
북한의 잠수함을 이용한 핵 공격 능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일까.

최근 국내 언론에 소개된 미국발(發) 국제 뉴스가 이런 의문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미국의 안보·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지난달 2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하고(building)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 국방 관련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 잠수함에 탑재된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미 정보 당국에 포착됐고,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펜타곤의 원론적 답변은 오히려 이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 상황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관측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과 달리 공격의 '때와 장소'를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프리비컨도 "핵으로 무장한 불량국가(rogue state)의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은 어느 정도일까.
 

◇사정거리 최대 4000㎞, 괌까지 타격 가능

워싱턴 프리비컨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가 2400~400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사일은 러시아 사할린 섬 인근에서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타격할 수 있고, 서해에서 쏘면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모두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이런 관측의 배경에는 북한이 2007년 실전 배치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 구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S-N-6(R-27)를 도입·개량해 2000년대 초반 지상발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거리는 3000~ 4000㎞로 북한이 실전 배치한 미사일 중 가장 길다. 스커드 미사일은 300~500㎞, 노동 미사일은 1300㎞이다. 결국 북한은 SS-N-6 연구를 통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대한 기술 축적과 최대 사정거리 4000㎞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이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은밀하고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핵 공격 수단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실어나르는 수단은 크게 ①미국의 B-2 '스피릿' 같은 전략폭격기 ②대륙간탄도미사일 ③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정보활동과 정찰 등을 통해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거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상대방의 선제 타격이나 중간 요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바닷속에서 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달게 되면 공격력은 극대화된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다른 어떤 공격 수단보다 생존 능력과 재공격 능력이 탁월하다"며 "핵무기를 갖겠다고 하는 국가의 최종 목적지는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잠수함 개발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北, 1994년부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연구"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대한 야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건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적 권위의 군사·무기연감인 '제인 함정 연감'은 1994년 5월 발간본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서 퇴역 잠수함 40척을 사들였고, 이 중엔 몇 척의 골프급 잠수함과 로미오급 잠수함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주목을 받은 건 골프급 잠수함 때문이다.

골프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3000t 안팎으로 1958년부터 20척 이상 건조돼 1990년까지 사용됐다. 이 잠수함은 원자력이 아닌 디젤 추진 방식의 재래식인데도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3개나 단 것이 특징이다. 중국도 2009년 핵탄두가 3~4개이고 사정거리가 8000㎞인 장거리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 발사 실험에 이 잠수함을 사용했다. 쥐랑-2는 이후 중국의 최신예 전략 핵잠수함인 진급 잠수함에 장착됐다. 중국은 1980년대 초엔 사정거리 2700㎞의 쥐랑-1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골프급 잠수함을 동원했다.

퇴역 잠수함 구매 당시 북한은 일본의 무역회사를 통해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러시아 측은 "고철용으로 매각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선 골프급 잠수함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군사 전문가인 릭 피셔는 "북한이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 중 한 척에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관과 함께 장착돼 있었고 그것이 계약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때부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연구를 시작했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3000t급 잠수함, 핵무기 소형화가 관건

2012년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수중배수량 1800t급인 로미오급이 20여 척, 330t급인 상어급이 40여척, 2010년 천안함을 침몰시킨 연어급(130t급) 잠수함 10여 척 등이다.

북한 잠수함 중 가장 큰 것이 1800t급이라는 사실은 군사 분야 전문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 전력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골프급 잠수함에서 보듯이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달려면 잠수함 크기가 3000t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을 정도로 큰 잠수함을 갖고 있거나 또는 개발 중인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디젤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잠수함은 원자력으로 추진하는 대형 잠수함들이다. 이런 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도 미국·러시아·중국 등 5~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이 대표적이다. 이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1만8750t에 달하고 사정거리가 1만1000㎞ 이상인 트라이던트-2 미사일 24발을 탑재하고 있다. 전직 해군 장교 출신 군사 전문가는 "현재 디젤 잠수함이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최신 디젤 잠수함 18척을 보유하고 있고, 상당수가 3000t급 이상이지만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 우리 해군이 9척을 목표로 도입을 진행하고 있는 첨단 디젤잠수함 손원일급도 수중배수량은 1800t이다.

하지만 북한이 로미오급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장착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잠수함 몸체 중 상하 높이가 가장 높은 함교 부근이라면 발사관을 장착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해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올랐던 잠수함도 로미오급이었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있는 잠수함이기 때문에 전투력을 대폭 보강하는 작업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외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량해 미사일 발사관을 달았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잠수함과 달리 탄도미사일을 물속이 아닌 물 밖으로 나와 발사하도록 만들면 로미오급 잠수함에도 발사관을 장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 양욱씨는 "수직발사대를 작게 만들면 로미오급처럼 작은 잠수함에도 장착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 경우에 미사일 탄두도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군사적 의미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고철로 수입했던 골프급 잠수함을 복제하거나 변경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문제를 해결했느냐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달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정보는 입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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