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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부두 싸움에 몸값 높아지는 나진·선봉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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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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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략적으로 양국 경쟁 붙여 도로 새로 내고 철도 보수하게 해
"한국도 개발 적극 참여해야"

   
▲ 한·중·러 3국 접경에 위치한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 시내 대부분의 상점 간판에는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3개국 언어가 표기되어 있다. /황대진 기자
북·중 접경지역의 최동단인 두만강 하구 팡촨(防川)에서는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과 러시아 하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남북간 경제 협력이 뜸해진 사이 이 지역은 중국과 러시아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이종림 옌벤(延邊)대 교수는 "중국은 지난 2008년 북한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전까지 중국이 계속 사용해오던 나진·선봉항의 3호 부두를 북한이 갑자기 러시아에 50년간 넘기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두만강 개발에 더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2009년 '두만강지역 협력개발계획요강'을 발표하고 이른바 '창지투(창춘·지린·투먼) 선도구' 개발에 나섰다. 이 교수는 "이 계획은 중국이 (한국·러시아 등과) 다자(多者)간 협력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동북 4성'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은 이후 2010년 나진항 4~6번 부두 사용권을 획득했고 2011년 훈춘과 나진항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했다. 또 훈춘 취안허(圈河) 세관과 북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를 북한과 함께 짓기로 했다. 지난 1일 이곳을 찾았을때 두만강 북쪽 지역에서는 중장비가 동원된 교량 기반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도 총 230억 달러가 들어가는 극동지역개발 계획에 두만강 유역 개발을 포함시켰다. 러시아는 작년 9월 하산과 나진·선봉특구를 잇는 철도를 보수해 개통시켰다. 한반도 주변 강국이 앞다퉈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성기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5·24조치 이후 남북 경협이 위축되자 북·중 경협을 강화했다"며 "이후 장성택 처형 등으로 북·중협력이 정체되자 북·러협력을 확대하는 등 '의존의 균형'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 나진·선봉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시켜 한·중·러의 경쟁을 유도하고 '몸값'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성 연구위원은 "한국도 두만강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정치적 이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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